작가노트

누구나 꿈꾸는 이상세계가 있을 것이다. 나는 동심이 가득한 이상세계를 꿈꾼다.

어린아이는 빨리 어른이 되길 원하고 어른들은 시간을 돌려 어린아이가 되었으면 한다. 하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어린 아이였을 때부터 더 어려지고 싶었고 어른이 되는 것이 싫었다. 내가 그렇게 어린아이를 갈망하게 된 것은 `그냥’이라는 말이 무지하거나 무책임한 단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부터였던 것 같다. 어린 내가 세상을 봤을 때 어른스러워짐은 동심과 양심에서 멀어지고, 이익과 이기심이 앞서 문제를 만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어린아이나 동심이 가득한 사람들만 있다면 문제될 것이 없을 것 같았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다.

어린 마음을 잊지 않으려 했는데 나이가 먹을수록 점점 흐려져 간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흐릿하게 잊혀져가는 나의 어린마음을 하나씩 더듬어 작업으로 한곳에 모았다. 동심을 말하며 처음 시작한 작업부터 바로 이전 작업의 이미지들이 수면 위에 있는 부표처럼 하나 둘씩 떠오르고 다시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새로운 것들이 만들어졌다. 나의 이상세계 이미지가 만들어 지기 전에 먼저 작은 섬이나 이동수단 같은 작은 공간들이 나타났다. 이 작은 공간들이 결합되고 확장되어 더욱 큰 공간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그러다보면 나의 그곳, 유토피아가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제3장 The Road to UTOPIA